주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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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발제자
교육부,한국연구재단
발제
서울, 기억과 생활의 재생
전상현
[환형(環形)의 기억 고리, 한양 성곽]
한양 성곽은 서울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구도심의 경계를 구분 짓는다. 그리고 조선의 한양부터 일제강점기의 경성을 지나 산업화 시기와 현대도시 서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역사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시간의 뫼비우스 띠인 셈이다. 한양 성곽의 매력이 배가되는 이유다.
한양 성곽은 약 70%가 남아 있다.(대부분 복원의 결과다) 하지만 체감상 그렇지 못하다. 평지 구간이 상당 부분 소실되었기 때문이다.(복원이 어려운 결과다) 덕분에 한양 성곽을 제대로 즐기려면 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조금 수고스럽긴 해도 능선에서 만나는 한양 성곽은 메가시티에서 접하기 힘든 풍경으로 화답한다.
[한양 성곽과 창신,숭인동]
산세를 따라 흘러가는 한양 성곽 주변은 대부분 자연 그대로다. 하지만 낙산 구간(혜화문-흥인지문)은 끊임없이 주거지와 접한다. 한국 전쟁 후 도시로 몰려든 저소득계층이 도심(종로)와 가까운 낙산에 자리 잡은 덕이다. 지금도 낙산 주변의 주거환경은 열악하다.
2014년 서울시는 낙산 성곽길 옆 창신, 숭인동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개발과 달리 재생은 변화를 천천히 도모하기에 조급해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성곽 동네라는 특성을 감안, 좀 더 고민할 부분이 있어 보인다.
[‘기억’과 ‘생활’의 재생]
앞서 이야기했듯, 한양 성곽을 제대로 즐기려면 산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한 구간쯤은 편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낙산 성곽길을 따라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다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한양 성곽 구간도 만들고 주거환경 개선 인프라도 마련하고 일석이조 아닐까?